“눈 깜짝 할 새에 아빠가 집을 지었다. 다시 한번 눈을
깜빡이니 주방이 생겨났다. 몇 발자국만 걸어 나가면 바닷가에 집이 생겼다. 하룻밤을 자고 나니 다음 날은 산이다. 산 속에 집이 생겼다. 엄마가
냉장고보다 차가운 계곡 속에서 수박을 들고 오신다. 집 앞 계곡에서 헤엄도 친다. 추우면 올라와 집 안에서 몸을 녹인다. 수많은 나무 냄새가 코
끝을 찌른다”
어린 시절 캠핑에 관한 단상은 누구든지 비슷하지 않을까.
2010년. 캠핑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예약하지 않으면 주말에는 자리 잡기가 힘들 정도란다. 숙박업소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여행객들이 다시금
캠핑의 낭만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익숙한 캠핑족들에게 캠핑 여행 준비는 식은 죽 먹기겠지만 이제 막 시작한 초보 캠퍼들은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도통 어렵기만 하다. 가족과 함께 낭만의 캠핑 여행을 꿈꾸는 예비 캠퍼를 위해 캠핑 필수 용품을 살펴보았다.

캠핑 용품은 텐트와 침낭, 매트, 스토브, 코펠 등 기본적인 장비 외에도 화로, 그릴, 난로, 의자, 침상 등 모두 장만하려면 끝이 없다. 캠핑용품은 이것저것 무조건 사기보다는 꼭 필요한 캠핑용품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주말마다 캠핑을 떠나는 게 아니라면 중저가의 기본 용품만 갖춰도
충분하다. 처음에는 최소의 비용으로 꼭 필요한 장비만 구입한 후 캠핑을 다니면서 다른 캠퍼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직접 보고 물어보며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야영을 기본으로 하는 캠핑은 텐트와 침낭 등 기본 숙박용 장비만 있으면 쉽게 시작할 수 있다.

▲ 곰이
출몰하는 곳이라면 '곰 퇴치 스프레이'도 빼놓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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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는 캠핑을 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용품이다. 텐트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기본적인 기능이 필요하다. 악천후(비, 바람, 눈)로부터 사람을 보호하고, 다양한 기온 변화에서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 텐트는 캠핑의 성격에 따라 종류도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캠핑 인원과 목적에 따라 텐트의 크기를 결정한다. 텐트를 이용할 사람의
수와 보관할 짐 등을 고려해 적당한 크기의 텐트를 선택해야 한다.
대형 텐트(캐빈형)는 5인
이상의 인원이 하나의 텐트를 이용할 때 적당하다. 제품의 무게와 부피보다는 편안함과 공간적인 여유요 중점을 두어야 한다. 주로 차를 이용한
가족간의 여행(오토 캠핑)이나 단체 인원이 함께 하는 배낭 여행 등에 알맞다.
중형텐트 (터널 및 돔형)은 3~4인이 별도의
차량 없이 여러 곳을 여행할 때 운반 할 수 있을 정도의 무게와 적은 부피를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형태의 종류는 다양하나 일반적으로 돔형의 형태가 적당하다. 무게는 보통 5~7kg 정도의 제품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소형 텐트 (전문가용)는
멀리 혼자 떠나는 여행에 적합하다. 무게는 1~2kg 정도가 적당하고 부피가 작아 배낭에 넣고 다닐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오토캠핑을 즐기는 캠퍼들은 리빙셀이라고 부르는 대형
텐트를 설치한 후 그 안에 크기가 작은 이너텐트를 설치하는 경우도 많다. 바닥 천이 없는 리빙셀은 거실이나 주방으로, 이너텐트는
침실로 활용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오토캠핑에 적당하다.

그늘막(타프)은 우천 시 장비를 보호하는 방수와 쾌적한 휴식을 위한 기능을 기본으로 거실공간을 확장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장비의 간소화를
외치는 캠퍼들은 여름이면 거실용 텐트나 침실용 텐트 없이 그늘막과 야전침대 만으로 캠핑을 즐기기도 한다. 그늘막은 비를 견뎌내는 내수압은 물론 차광성이 중요한 선택
포인트가 된다.

캠핑의 먹을꺼리를 책임지는 주방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장비는
흔히 ‘버너(burner)’라고 알려져 있는 ‘캠핑스토브(Camping Stove)와 코펠이다. 먼저 스토브의 분류는 연료에 따라 구분한다.

휘발유 스토브는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캠핑을
즐길 때 유용하다. 휘발유는 어떤 상황에서도 불이 붙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항상 일정한 화력을 유지한다. 펌핑, 예열 등 점화하기 위해서 조금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단점이 있다.

가스 스토브는 연료인 가스를 구하기 쉽고 사용이 간편하지만 바람에 약하고 저온에서는 가스가 얼어붙어 화력이
떨어진다. 가장 많이 쓰이는 가스 연료는 이소부탄으로 간편성에 있어서는 휘발유보다 높다.
부탄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휴대용 가스레인지도
많이 사용되는데 자동 점화장치가 있는 제품이 사용하기 편리하고 안전하다. 부탄가스의 단점은 액체의 표면에서 기화가 일어나는 온도, 즉 비등점이
영하 0.5도에 불과하다는 것. 카트리지식 일반 부탄만을 연료로 사용하는 부르스타의 경우 기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밖에 식기와 조리도구는 집에서 사용하는 그릇과 냄비를 가져가도 상관없지만 공간을 많이 차지해 불편할 수도 있다.
코펠을 구입할 때는 가족 수보다 많은 인원이 사용할 수 있는 크기와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캠핑에서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잠자리다. 밤의 찬 공기와
딱딱한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피하지 못하면 가장 즐거워야 할 여행이 가장 불편할 수 있다. 때문에 편안한 잠을 잘 수 있게 하는 침낭과 매트리스가 필요하다. 침낭은 겉감이 나쁘면 털이 잘 빠지므로 소재가 좋은지, 재봉질은 꼼꼼한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침낭은 형태에 따라 사각침낭과 머미형 침낭으로 나뉘므로 캠핑
성격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사각형침낭은 침낭과 이불의 장점을 함께 갖고 있는 사각형 침낭으로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외피는 면을
사용한 제품이 많아 숙면을 취하는데 훨씬 유리하고 가격대는 충진재에 따라 다르다. 주로 할로필, 퀄로필을 충진재로 사용하고 면을 외피로 사용한
제품이 많다.
머미형 침낭은 몸통 부위가 불룩하고 발 부위는
좁은 체형에 맞게 몸을 감싸주는 스타일이다. 침낭이 몸을 완전히 감싸기 때문에 보온력이 우수하다. 특히 충분한 거위털이나 오리털을 충진재로 사용한 제품은 한 겨울 별다른 난방기구 없이도 체온만으로 잠을 이룰 수 있다.


대부분 폴리에틸렌 소재로 만드는데 충격흡수가 뛰어나고 방수기능이 탁월하며 가격도 저렴해 초급자가 사용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에어 매트리스에 비해 보온
효과는 떨어진다.

에어 매트리스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효과적으로
막아주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 공기를 빼면 부피가 크게 줄고 공기를 넣는 것도 간편해 등산 시에도 많이 사용된다. 매트리스는 공기 주입을
위해 펌프를 항시 휴대해야 한다. 자동 공기주입 밸브를 채용한 매트는 밸브를 열면 공기가 자동으로 주입된다.

먼저 가장 오래된 랜턴 장비로는 휘발유 랜턴이 있다. 휘발유
랜턴은 기온에 상관없이 일정한 화력과 밝기를 보장하지만 연료를 구하기 까다롭고 불을 붙이기가 불편하다. 반면, 부탄가스 랜턴은 연료를 구하기도
쉽고 불을 붙이기도 간편해 초보자가 사용하기 좋지만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사용의 어려움이 있다.

충전지나 건전지를 사용하는 등잔형 랜턴도 많이 사용한다.
특히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LED 제품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머리에 띠처럼 두르는 헤드형 랜턴은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밤중에
간단한 작업이나 보행할 때 유용하다.
랜턴을 구입하려면 밝기에 대한 표기, 또는 사용연료에 대한
효율성 등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랜턴에는 조도(룩스-Lux), 광속(루멘-Lumens),전력량(와트-W) 등의 표기로 제품의 밝기가
표시되어 있는데 어떤 표시 단위던지 높은 숫자의 표기가 더 밝은 제품이다. 보통 책의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정도의 밝기인 4W 이상, 40Lux
이상, 60Lumens 정도면 2~3인 기준으로 적당한 양의 빛을 만들어준다.
미디어잇 김보미 기자 poppoya4@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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