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푸마가
야심차게 출시한 테크놀로지 러닝화 모비움 엘리트를 기억하는가? 푸마 모비움 엘리트는 스포츠 용품 업계 최초로 아웃솔에 8자 형 밴드를
삽입해 발과 신발이 함께 움직이도록 구현한 제품이다. 당시 이 제품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고양이 발바닥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움직이는(?)
아웃솔이 미드풋 러닝을 잘 구현해줄 뿐 아니라 사용자로 하여금 굉장히 편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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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모비움 엘리트(좌)와 이번 시즌의 모비움 라이드(우)
하지만 뛰어난 테크놀로지가
이까울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그 이유는 바로 지나치게 화려한 디자인 때문이었다.
대중적으로 바뀐
디자인
푸마는 이번 모비움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프로페셔널용 러닝화 모비움 스피드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는 테이크다운 버전인 모비움 라이드 총 두 가지 버전을
선보였다. 그 중 이번 리뷰를 통해 살펴볼 라이드는 지난 모비움 엘리트와 같은 DNA를 가지고 있는 제품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무난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일단 강렬한 원색을
사용했던 엘리트와 달리 이번 라이드는 톤 다운된 파스텔톤 컬러를 적용했다. 덕분에 10대, 20대도 무난하게 착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본적인 아웃솔의 모습은
전작인 엘리트와 큰 차이가 없다. 확장 파드는 여전히 존재하고, 마치 고양이의 발바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다만 라이드는
테이크다운 버전인 만큼 8자형 밴드 대신 X 자 형태의 TPU밴드가 자리잡고 있다.
전체적인 갑피의 소재로는
메시 소재가 사용되었다. 이는 전작과 같은 소재로 생각보다 메시 통풍 구멍이 커 통풍 기능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신발의 안 쪽에는 푸마
로고가 크게 자리잡고 있다. 그대로 모아 놓으니 마치 샴쌍둥이 같은 모습이다.
이번 푸마 모비움 라이드의
디자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그래피티 디자인이다. 이는 아주 얇은 TPU 밴드에 적용되어 있는데, 이것이 신발의 전체적인 틀을
잡아주면서도 심심하지 않은 디자인을 완셩시켜주고 있다.
전체적인 신발의 실루엣은
러닝화답게 굉장히 날렵하다. 특히 신발의 전체적인 높이가 낮은 편인데, 이는 잘 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레이싱카의 차체 높이가 낮은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발의 앞 코 부분은 내구성을 좋게 만들기 위해 도드라지게 높게 디자인 되었다.
무난한 주행감의
대중적 러닝화
마라톤 대회를 손꼽아
기다리는 러너들이라면 아마 가장 궁금한 것이 "전작인 모비움 엘리트보다 성능적인 측면에서 확실히 개선되었을까?"라는 점일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제품은 테크놀로지가 강조된 프로페셔널한 제품이 아닌 입문자용 제품이기 때문에 테크놀로지보다는 얼마나 대중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제품인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일단 첫 착용감은 굉장히
부드러웠다. 모비움 엘리트가 프로페셔널한 제품이기 때문에 단단하게 압박해주는 착용감이라면 모비움 라이드는 첫 착용부터 부드러운 느낌을 전해준다.
특히 전작보다 발을 넣는 입구 부분이 넓어 신발을 신는 과정이 훨씬 더 편해졌다는 것은 눈여겨 볼 만한 점이다.
쿠셔닝 역시 굉장히
부드럽다. 보통 러닝 입문자의 경우 단단한 쿠셔닝보다는 부드러운 쿠셔닝을 선호하는데, 이런 점을 굉장히 잘 구현한 제품이라는 생각이다. 덕분에
발목, 허리 등 관절에 부담을 안고 있는 40대, 50대들도 부담없이 착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피팅감은 전작 모비움
엘리트보다 확실히 떨어진다. 앞서 부드러운 착용감을 자랑한다고 말한 것과 같이 발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맛이 떨어지는데, 이 때문에 빠른 속도로
달리는 단거리보다는 장거리에 더 적합한 제품이라는 생각이다. 신발의 갑피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난다는 점에서 평소 신는 사이즈보다 크게
느껴진다면, 다운 사이징도 고려해 볼 만 할 것 같다.
푸마 모비움 시리즈는
미드풋 러닝을 가능하게 하는데 포커스가 맞춰진 제품이다. 미드풋 러닝은 발의 중간 부분을 우선으로 착지하게 해, 체력을 세이브하는 러닝
주법이다. 모비움 라이드의 아웃솔 중앙에 위치한 2D 밴드는 탄성이 있는 TPU밴드가 앞뒤와 상하 방향으로 확장과 수축을 원활하게 도와주기
때문에 미드풋 러닝에 굉장히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 탄성 밴드는
러너에게 달릴 수 있는 힘을 제공해준다. 실제 모비움 라이드를 착용하고 달려보면 땅을 차는 과정에서 특유의 추진력이 발휘되는 느낌이다. 다만
라이드에 적용된 TPU 밴드는 전작인 모비움 엘리트보다는 추진해주는 느낌이 다소 약하다. 좋게 말하면 무난한 착용감을 전달해준다는 것이고, 안
좋게 말한다면 테크놀로지의 힘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다.
내구성은 아웃솔 전체가
단단한 고무로 이뤄져있기 때문에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 모비움 엘리트의 경우 1년이 넘은 지금까지 별 다른 마모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예상 수명은 3년 정도로 보인다.
푸마 모비움 라이드
총평
디자인
3.5/5
대중적인 디자인을 지향하고
있지만, 깔끔한 느낌은 아닌 것 같다.
착용감
4/5
부드러운 착용감은 분명
모비움 라이드의 자랑거리겠지만, 다소 평범하다는 약점이 있다.
쿠셔닝
4/5
모비움 라이드의 쿠셔닝은
대단하지도, 모자르지도 않는 느낌이다.
접지력 &
내구성 5/5
내구성과 접지력은 굉장히
좋은 편이다. 최소 3년은 신을 수 있을 것이다.
안전성
4.5/5
아웃솔의 넓이가 넓어
안정적인 달리기가 가능하다. 또한 쿠셔닝에 부족함도 없으니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글/ 사진: 선우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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